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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코리아 2020에 나타난 ‘골든'의 모습으로 생각해본 JYP 유감

by 미디어몬스터 2020.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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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보이스코리아 2020 2회차 방송에 골든이 등장했죠? 혹시 골든이 누군지 모르는 분들이 계시다면, G-Soul 이라는 이름으로 JYP에서 데뷔를 했던 R&B Soul 아티스트입니다. 사실 G-Soul 이라는 이름은 JYP가 각종 예능에서 수차례 언급을 하면서 데뷔 전부터 대중들에게 어느 정도 알려진 상태였습니다.

 

JYP 최장기 연습생 G-Soul의 새로운 시작 골든

그리고, 그에겐 항상 따라 붙는 꼬리표가 있었죠. ‘최장기 연습생'

무려 14~5년을 연습생 신분으로 지냈습니다. 그리고, 그 기간의 상당 부분을 미국에서 홀로 지냈다고 전해지고 있죠.

 당연히 그 기간이 힘겨웠을 그 였지만, 힘들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냐면서,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이 많기 때문에 괜찮다고 하는 그의 모습에서 어른스러움이 느껴졌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데뷔 이후 수 많은 아티스트들의 극찬을 받은 앨범의 완성도와 별개로 그의 인기는 그다지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냥 활동 자체가 적었던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일단 TV등에 얼굴을 비추는 빈도가 너무 적었으니까. 기획사의 지원이 약해서였는지, 지나치게 소울풀한 음악이 대중들의 귀에는 어려웠던 것인지는 모를 일입니다.

 

요즘은 음악 외적으로 예능에서 비춰지는 모습이 가수의 인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느릿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이 대중들의 뇌리에 어떤 매력으로 각인되기에는 약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뛰어난 가창력으로 예능 출연 한 번 없이 영역을 개척하는 가수들도 엄연히 있는 만큼 그것만이 이유는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설이 길었는데, 골든, 구 지소울의 데뷔까지의 과정을 보면, 너무나 아쉬운 부분들이 많습니다.

 

미국에서 데뷔? JYP의 과도한 미국 사랑

애초에 그는 연습생 기간에 ‘미국데뷔'라는 청사진을 가지고 미국으로 향하게 됩니다. 아직 어렸던 그가 그 결정을 혼자 했을리 만무하죠.

당시 JYP는 미국에 작곡가로서 진출하고, 본인의 가수를 미국에 데뷔시켜 차트에 진입을 시키는 ‘꿈’을 꾸던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꿈은 많은 매체에서 다뤄졌듯이 작곡가로써 미국의 메이져 아티스트들에게 곡을 주는 방식으로 일정 부분 성공을 거뒀고요. 하지만, 미국으로 갔던 JYP의 아티스트들은 하나같이 제대로 된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원더걸스는 한창 국내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 미국 활동을 시작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CD의 편법 판매를 통해 반짝 빌보드 앨범 차트에 차트인 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반응을 얻어내지 못하고, 오히려 국내에서의 입지만 약해지는 결과를 얻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JYP에서 가장 노래 잘하는 사람으로 알려진 ‘임정희'나 ‘지소울'은 제대로 된 데뷔조차 하지 못하고, 이런 저런 소문만 무성하다가 결국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하고 국내로 돌아오게 되었죠.

 

사실 성과를 얻는다는 것은 운도 따라줘야 하는 것인 만큼 꼭 그래야하는 것은 아니긴 합니다. 문제는 그런 과정들을 아티스트들과 충분한 소통을 위해서 아티스트들이 원해서 한 것인지 아니면 JYP의 일방적인 설득에 의한 것 이었는가? 의 문제입니다. 물론 언론에 비춰진 JYP의 성격으로 미루어볼 때 분명 이야기는 많이 나눴을 것이고, 동의를 했을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문제는 그 화려한 말빨로 지나치게 적극적인 설득을 한 것은 아닌지? 그리고 미국에 진출한 초기에 열심히 무언가를 하던 시기를 지나서 아티스트들이 지쳐갈 때, 다시 돌아오거나 또는 다른 방향으로의 길을 충분히 제시하였는가? 라는 부분은 의문이 듭니다.

 

미국에 자사의 가수를 성공적으로 런칭시켰다는 꿈을 위해서 너무 오랜 시간을 끈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자꾸 드는 것은 억측일까요?

물론 JYP의 그런 집요함이 그와 JYP엔터의 성공을 이루어낸 핵심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꼭 나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행스럽게 요즈음의 JYP는 많이 유연해지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잘 듣는 것 같긴 하지만, 예전의 JYP는 자신의 생각이 너무나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의견을 거절하거나 반대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소속 아티스트라면 말이죠.

 

그래서인지 계약기간을 넘긴 아티스트들이 JYP를 떠나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보통은 ‘지침' 이었습니다. 함께 있는 동안 많이 배웠고, 감사하긴 한데,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다' 라는 감정이랄까요? 골든이 지소울에서 회사를 나오면서 이름을 골든으로 바꾸고 활동을 시작하는 모습이나, 15& 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몇 년간 듀오로 활동을 띄엄띄엄 이어온 박지민이 계약기간이 끝나자마자 집을 나와서 이름을 제이미라고 바꾸고 유튜브에서, 해외 버스킹에서 자신만의 매력을 뽐내고 있는 모습에서 이런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JYP라는 소속사는 국내 대형 기획사 중 가장 바람직한 연습생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언론을 통해서 알려진 내용들을 바탕으로 판단한 것이긴 하지만, 다른 기획사들이 주로 데뷔에만 촛점을 맞춰서 트레이닝을 하는 것과 다르게, JYP에서는 데뷔를 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서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하고, 인성과 관련된 교육도 꾸준히 한다고 합니다. 이런 부분들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회사들도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또 최근 JYP 엔터 내에서도 트와이스의 경우는 사장인 박진영씨가 아닌 팀 전담 인력들이 모든 결정을 하고 진행을 한다고 하는 모습에서 1인 결정권의 약점을 극복하는 아주 긍정적인 변화도 보이고 있죠.

 

다만, 예전에 JYP에 소속되어 있던 아티스트들은 왠지 JYP의 압도적인 말빨과 카리스마로 인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제대로 꺼내보지도 못하고, 시들어 가는 모습들이 많아 보였던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부디, 골든을 비롯해 새롭게 둥지를 튼 전 JYP 아티스트들이 자유롭게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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